영어시험


1. 시험 유형 및 경향

영어시험은 보통 영한번역 지문 두 개 또는 긴 지문 한 개 (배점 30~40), 한영번역 지문 한 개 (배점 30~40), 영어 에세이 (배점 20~30) 등 총 100점으로 이루어져 있다. 영한번역과 한영번역 지문은 일반적 주제와 시사주제가 모두 출제된다. 해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일반적 주제와 시사 주제가 50:50의 비율로 출제된다. 영한번역과 한영번역이외의 [3]은 영어지문 읽고 내용에 관한 질문에 답하기, 주어진 한국어(또는 영어) 지문을 영어로 요약하기, 주어진 주제에 관한 에세이 쓰기가 출제되는데 최근에는 계속 에세이가 출제되고 있으므로 에세이에 더 신경을 쓰도록 한다.

 


2. 영한번역 대비

영한번역을 잘 하려면 첫째 글을 잘 이해해야 한다. 그러려면 어휘를 많이 알고 있어야하고, 복잡한 구문을 제대로 파악하는 문법 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여기까지는 평소에 관심 있게 꾸준히 영어를 공부한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자신이 있을 것이다. 문제는 영어로 된 글을 읽고 이해하는 것과 그것을 실제로 우리말로 옮기는 것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문장이 길고 수식이 복잡한 경우와 직역을 했을 때 어색한 경우, 영어를 완벽히 이해했다고 하더라도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또한 격식 있게 번역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령, "She rightly pointed out that it was foolish of him to downplay the achievements of female human rights activists."를 우리말로 번역해보자. 아마도 "그녀는 그가 여자 인권 운동가들의 업적을 낮게 평가한 것은 멍청한 일이었다고 옳게 지적했다"라고 번역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매끄럽게 번역하면, "그녀는 그가 어리석게도 여성 인권 운동가들의 업적을 폄하했다고 지적하였는데 그것은 옳은 일이었다"가 더 좋을 것이다.


시험 볼 때, 영한번역의 경우는 원문에 충실하여 가급적 직역 위주로 번역하되, 직역이 우리말로 너무 이상한 경우에 한해 의역을 한다. 가령 "The country does not allow private ownership."을 번역할 때, 원문 그대로 "그 나라는 사유재산제도를 허용하지 않는다"라고 하면 되지, 이것을 굳이 의역해서 "
그 나라에서는 개인이 재산을 소유할 수 없다"라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는 "The main role of a government is to protect the interests of its people."을 원문에 충실하게 "정부의 주요 역할은 자국민의 이익을 보호하는 것이다"로 직역하면 되는데, 이를 의역하여 "정부는 주로 자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의역할 경우 감점을 당할 수가 있다. 의역을 하다보면 자칫 그 정도가 심해져서 원문의 의미가 훼손될 수도 있고, 채점자 입장에서 볼 때, 의미 파악을 못해서 대충 얼버무린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으므로, 80-90%의 경우는 가급적 직역(여기서 말하는 직역이란 원문에 충실하게 번역하는 것을 말함)을 하도록 한다. 다만, "The rain prevented me from going out."을 "비가 나로 하여금 외출하는 것을 막았다"라고 직역하면 우리말이 너무 이상하므로 "비가 와서 외출을 못했다"처럼 의역을 해야 한다. 이처럼 의역을 할 때에는 반드시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를 가리켜 "원문 이탈 이유 존재의 법칙"이라는 말로 수업 때 학생들에게 설명하곤 한다. 원문을 이탈하여 의역하는 것을 무조건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타당한 이유가 존재할 때에만 의역을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원문에 충실해야한다는 말이다. 이렇듯 의역은 어디까지나 차선책이라는 것을 잊지 말도록 한다.


문장이 너무 길고 복잡할 때, 원문과 똑같이 직역을 하고도 의미를 잘 전달하고 말도 매끄럽게 하여 읽는 사람이 이해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게 할 수 있다면 원문 그대로 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차선책으로서 적당하게 끊어서 이해하기 쉽게 번역하는 게 좋다. 중간에 관계절이 여러 개 들어가 있고, 길이가 8줄인 문장을 이해하기 쉽게 똑같이 8줄짜리 우리말 한 문장으로 번역할 수 있는 사람은, 더구나 시험 볼 때 긴장한 상태에서 정해진 시간 내에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괜히 긴 문장으로 직역하다가 완전히 망치는 것 보다는 문장을 2-3개로 끊어서 처리하는 게 더 나은 방법이다.


또, 영어문장 맨 뒤부터 거슬러 올라오는 번역보다는 가급적 영어 어순을 그대로 따라가며 번역하는 게 더 좋을 때가 많다. 예를 들어 "You cannot pass the exam if you do not work hard."를 번역할 경우 "열심히 노력하지 않으면, 시험에 합격할 수 없다"와 같이 뒤에서부터 번역하지 말고, "시험에 합격하려면, 열심히 노력해야한다"처럼 영어문장 순서를 따라 번역하도록 한다. 사실 문장의 길이가 짧은 경우에는 뒤에서부터 번역해도 무방하지만 문장의 길이가 두 줄을 넘어갈 경우에는 순서대로 하는 것이 속도도 더 빠르고, 읽는 사람도 이해하기가 더 쉽다. 또, "He was beaten until he died."를 뒤에서부터 번역해서 "그는 죽을 때까지 맞았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순서대로 번역해서 "그는 맞아서 죽었다"로 하는 것이 오히려 더 정확한 번역이다.


영한 번역 지문으로는 인문/사회/자연과학 서적과 영자 신문/잡지 기사가 주로 이용된다. 따라서 영어 어휘를 공부할 때는 인문/사회/자연과학 지문에 자주 등장하는 일반적 어휘와 영자 신문이나 잡지 기사에서 자주 쓰이는 시사 어휘를 모두 공부해야 한다. 일반적 어휘는 "영한 Vocabulary 30000 (정영한 지음)"을 가지고 공부하면 좋고, 시사 어휘는 다올 출판사의 "정영한의 시사 영단어 (정영한 지음)"를 가지고 공부하면 도움이 된다. 어휘란 독해 공부를 하면서 그때그때 암기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어휘책 두 권 정도는 따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


문법은 독해는 물론 영작에 있어서 필수적이므로 기초를 확실히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동영상 강의 "영작/독해 기초반"에서는 수능이나 토익과 같은 객관식 문법 문제를 푸는 것이 목적이 아닌, 영작과 독해를 잘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문법을 마스터하는 것을 목표로 저술된 문법책 "영한 영작*독해 필수 문법" (정영한 지음)을 가지고 12과에 걸쳐 영작과 독해 공부에 필수적인 문법 사항들을 다룬다. 영어시험을 위한 문법 공부는 단순히 문법 사항을 아는 수준이 아니라, 각 문법 분야에 대해 영어로 예문을 만들어 쓸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령 도치 구문, 생략 구문, 가정법 구문 등을 이용한 예문을 만들 수 있도록 공부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영어 문장을 아무리 잘 이해했어도 우리말로 매끄럽게 옮기지 못하면 시험에서 아무 소용이 없으므로, 평소에 영어 글을 읽을 때 우리말로 번역을 해보는 것이 좋다. 입으로 해도 좋고, 글로 써보면 더 좋다. 토플 독해 정도 수준의 독해 문제집을 사서 거기에 실린 지문을 우리말로 번역해본 뒤 모범번역과 비교해본다. 시사 주제도 많이 출제되므로 타임이나 이코노미스트 같은 시사 주간지에서 중요한 기사를 뽑아서 읽고 우리말로 번역해보도록 한다. 이 경우에는 모범번역문이 없으므로 스터디 파트너와 각자 서로의 번역문을 채점해 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독해 공부를 할 때는 다독보다 정독이 더 중요하다. 지문을 읽고 대충 줄거리만 파악하는 것은 소설책을 읽을 때는 효과적인 방법이지만 영한 번역을 하는 경우에는 적절하지 않다. 꼼꼼하게 구문 하나하나를 분석하면서 읽는 것이 필요하다. 가령 대명사 that, 관계 대명사 which가 나오면 앞에 나온 어떤 단어를 받는지 파악해야 되고, 도치나 생략 구문이 있으면 원래 문장이 어떤 것인지 알아야 하고, 단어 간의 수식관계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문에 대한 구문 분석이 자세히 나와 있는 독해 교재를 사서 공부해 보도록 한다. 대충 5페이지를 읽는 것보다는 1페이지라도 정확하고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3. 한영번역 대비

영작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휘, 문법, 의역을 위한 분석력 세 가지가 필요하다. 시험에 나오는 모든 어휘를 다 공부하는 것은 무리이므로 최소한 정치, 경제, 법률, 군사 등 시사와 관련된 어휘들은 정리하고 암기해야 한다. "정영한의 시사 영단어 (정영한 지음)" 부록에 주요 정치, 경제, 법률, 군사 용어가 정리되어 있으니 반드시 암기하고, 그밖에 평소에 영자신문이나 주간지에 나오는 중요 어휘들을 따로 정리하여 암기한다. 특히 어휘를 암기할 때는 개개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연어(collocation)’를 암기해야 한다. 우리말에서 ‘완강히 부인하다’, ‘구차한 변명’처럼 붙어 다니는 표현을 ‘연어’라고 한다. 우리말을 공부하는 외국인이 ‘완강히’와 ‘부인하다’를 따로 암기하면 안되고, ‘완강히 부인하다’를 같이 암기해야 하듯 'adamantly deny', 'flimsy excuse'와 같은 collocation은 같이 암기해야만 영어를 잘 할 수 있다. ‘의혹’을 뜻하는 suspicion을 암기하고 있다고 해도, ‘의혹을 해소하다’를 영작하려면 막막해지게 되므로, 'dispel suspicion' 같은 연어를 숙어처럼 암기해야 한다. 연어 공부를 위해서는 Oxford에서 나온 Collocations란 사전이 유용하다. 각 단어와 자주 함께 쓰이는 연어들이 잘 수록되어 있어서 한영 번역 공부를 위해 필수적인 교재이다. ("추천 사이트" 메뉴 참조)

 

또한 어휘를 암기할 때는 뜻만 암기하지 말고 그 용례를 같이 암기해야 한다. 가령 demand는 'He demanded her to sign the contract'처럼 쓰면 틀리고, 'He demanded that she sign the contract'로 써야하는데, demand를 암기할 때 이 같은 용례를 공부하지 않고 단순히 ‘요구하다’라는 뜻만 암기하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각 영어 단어에 대한 정확한 용례를 익히기 위해서는 Collins Cobuild에서 나온 Advanced Learners' English Dictionary라는 영영 사전을 활용하면 좋다. ("추천 사이트" 메뉴 참조)


문법은 위 ‘영한번역대비’에서 언급했듯이 각 문법사항에 대해 예문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수준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채점상의 주관성을 가능한 한 배제하고 정확성을 기하기 위해 한영번역문제를 출제할 때는 아예 영어 원문을 구해 놓고 그것을 우리말로 번역하여 그것을 시험문제로 내기도 한다. 그리고 그 영어 원문을 모범답안처럼 사용하여 그것을 기준으로 한영번역문을 채점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가급적 원문의 구조나 표현과 유사하게 번역을 하는 것이 좋다.
가령 "정치 개혁에 대해 촉매 작용을 하다"라는 표현이 나올 경우 원문 그대로 "act as a catalyst for political reforms"라고 번역해야지, "act as a means to stimulate political reforms"라고 의역하지 않도록 한다. 왜냐하면 방금 언급했듯이 채점자들은 애초에 "act as a catalyst for political reforms"라는 영어 원문을 "정치 개혁에 대해 촉매 작용을 하다"라고 번역하여 시험 문제를 출제했고, 채점할 때에도 영어 원문을 정답처럼 활용하므로, "act as a catalyst for political reforms"라고 번역하는 것이 "act as a means to stimulate political reforms"라고 번역하는 것보다 더 정확한 번역이고, 더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직역을 강조하는 것이다.


한영번역을 하다보면 불가피하게 의역을 해야 되는 경우도 있다. 가령 "그 새로운 정책을 도입해 봄직하다"의 경우 "It is worth adopting the new policy"가 되는데, 이렇게 답안을 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시험장에서 이 표현이 생각나지 않을 경우에는 우리말을 의역하여 "그 새로운 정책을 도입하는 것은 좋은 생각일 것이다"로 고치고, "It would be a good idea to adopt the new policy"로 번역하면 된다. 평소에 우리나라 신문 기사나 사설을 읽으면서 여러 가지로 바꿔서 표현하기(paraphrase)를 연습해보면 영작할 때 도움이 될 것이다.


4. 에세이 대비

에세이는 크게 영어 실력과 논리 전개력 두 가지를 평가하는데 이 중에서 특히 영어 실력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에세이를 채점해보면 논리 전개력에서는 상위 20%와 하위 20%를 제외하면 나머지 60%의 실력은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영어실력은 현저히 차이가 나므로, 에세이 점수 중 70~80%는 영어실력에서, 나머지는 논리 전개력에서 결판이 난다고 볼 수 있다. 영어 실력은 위에서 말한 한영번역을 열심히 공부하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된다. 논리 전개력을 키우기 위해 평상시 우리나라 신문 사설을 읽고 자기 나름대로 우리말로 요약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5. 영어 요약 시험 대비

영작을 잘하는 사람은 영어 요약이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요약을 잘하려면 무엇보다 paraphrase를 잘해야 한다. 뜻은 같으나 가급적 길이가 짧은 표현을 쓰는 능력이 중요하다. 가령, "It is necessary for the Korean government to root out corruption."을 "Korea's government needs to eradicate corruption."으로 paraphrase할 수 있는 실력이 필요하다. 요약을 할 때 원문을 내용을 많이 빼는 것보다는 이렇게 길이가 짧은 표현을 씀으로써 가급적 원문의 내용을 많이 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영작 공부를 할 때 이 점에 신경을 써서 공부하도록 한다. 한국어를 바로 영어로 요약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한국어를 한국어로 요약한 뒤 그것을 영어로 가급적 짧게 번역하도록 한다. 요약 문제를 풀다보면 기준 단어 수에 미달되는 경우보다는 초과하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평소에 한국어 사설을 우리말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6. 영어 내용 파악 문제 대비

가끔씩 출제되는 유형이다. 빈도는 높지 않으나,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조금이라도 공부를 해놓는 것이 좋겠다. 이 분야의 공부는 기본적으로 영한번역 공부를 하면 70-80%정도는 커버가 된다. 하지만 글을 읽는 것과 문제를 푸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므로, 토플 독해 문제집을 한 권 정도 풀어보면 영한번역시험과 영어 R/C 시험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다.